AI 책 추천해주세요!
강의하다 보면 정말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. 저도 책으로 공부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고, 개발 공부를 하던 시절에는 개발 서적을 꽤 많이 읽었습니다.
책으로 공부하는 게 좋은 이유는 분명합니다. 내 속도에 맞춰 볼 수 있고, 필요한 부분만 골라 볼 수도 있고, 하나씩 지식을 쌓아 간다는 안정감도 있죠. 학교 교육이 교과서 중심이다 보니, 우리에게는 가장 익숙한 공부 방식이기도 합니다. 저도 그랬고요.
그런데 AI 공부만큼은 솔직히 책으로 시작하는 걸 그렇게 추천하지 않습니다. AI는 직접 써 보면서 배우는 게 훨씬 빠르기 때문입니다.

그러면 어떻게 공부하라구요?
제가 과감하게 추천하는 답은 PBL입니다. Problem-Based Learning, 또는 Project-Based Learning. 말 그대로 문제나 프로젝트를 하나 정해 놓고, 그걸 해결하면서 배우는 방식입니다.
프로젝트가 생기면 그때부터는 자연스럽습니다. 뭘 해야 하는지, 뭘 모르는지, 어떤 정보를 찾아야 하는지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거든요. 필요한 걸 찾아보고, 바로 해보고, 안 되면 다시 물어보고. 이 과정에서 지식이 진짜 내 것이 됩니다.
PBL이 좋은 이유는 혼자 공부할 때만 해당되는 것도 아닙니다. 팀으로 문제를 풀다 보면 서로의 역할을 이해하고, 소통하고, 같이 해결하는 법까지 배우게 됩니다.
프로젝트 아이디어가 없어요…
저는 42 Seoul에서 2~3년 동안 컴퓨터공학을 배우면서 PBL을 제대로 경험했습니다. 교수자나 교재 대신 잘 짜인 프로젝트 커리큘럼, 동료, 학습 공간이 있었고, 그 안에서 직접 부딪히며 배웠습니다. 동료들과 묻고 답하면서 성장하는 경험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놀라웠습니다.
하지만 42 Seoul처럼 프로젝트가 주어지는 환경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. AI를 배우고 싶다면, 지금 내 업무나 일상에 AI를 넣어 볼 여지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. 평소에 귀찮았던 일, 시간이 오래 걸리던 일, 매번 반복하는 일 하나만 떠올려도 첫 프로젝트가 됩니다.

AI의 가능성을 너무 빨리 단정하지 마세요
“제 일은 AI가 못 할 거예요.” “에이, 이런 건 AI로 안 되죠.” 강의 시작 전에는 이렇게 말씀하시다가, 수업이 끝날 무렵 “아니, 이게 된다고요?”라고 놀라시는 분들을 정말 자주 봅니다.
프로젝트를 못 정하겠다면, 먼저 AI에게 진짜 물어보고 시켜 봤는지부터 점검해 보세요. 생각보다 많은 경우, 가능성과 한계를 확인하기도 전에 안 될 거라고 결론 내리고 있었습니다.
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면 이 세 가지만 생각해 보면 됩니다.
- 내가 반복해서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
- 이 일을 AI에게 맡기려면 어떤 정보가 필요한가
- AI가 만든 결과를 실제로 쓰려면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가
AI로 AI를 배우세요
PBL의 가장 큰 병목은 원래 정보를 찾는 일이었습니다. 저도 오랫동안 스스로 공부하면서 그 시간을 정말 많이 썼습니다.
그런데 이제는 AI가 있습니다. 정보를 찾는 속도도, 이해하는 속도도 훨씬 빨라졌습니다. 새로운 걸 배울 때 남은 건 결국 실행입니다. 그리고 그 실행 과정에서도 AI를 써야 합니다.
모르는 개념은 AI에게 물어보고, 내가 하려는 프로젝트를 설명한 뒤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지 같이 정리해 보세요. AI에 대해 배우는데 AI를 쓰는 것, 이게 생각보다 정말 효과적입니다.
결국 AI를 가장 빨리 배우는 사람은 정보를 제일 많이 모은 사람이 아니라, 직접 해 보고 결과를 확인하고 모르는 걸 다시 묻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. 오늘 딱 하나만 정해서, AI와 함께 해보세요.


